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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 감기' 봤지만 후기를 쓸줄 몰라서 쌍둥이아빠 리뷰 퍼왔단다



내가 '영화 감기'

봤지만 후기를 쓸줄 몰라서 쌍둥이아빠 리뷰 퍼왔단다











/이 글에는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자체 필터링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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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화를 사랑하는 40대 중반의 쌍둥이 아빠 입니다 


저희 가족 모두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가끔 관람 후 토론열전이 벌어지곤 하는데요

이번에 찜한 영화는 감기라는 재난 블록버스터. 10년만에 메가폰을 잡은 김성수 감독작품의 유료시사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향했죠~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고 재미있게 봤네요. 

그 후 저는 아내, 중2짜리 쌍둥이들과 단체 카톡으로 감상평 내기를 했어요~





경품으로는 배춧잎 한장 만원빵 !!!

영화가 잼났었는지 아들둘은 완전 신이 났죠 ~



엄마와 아들들 모두 첫번째로 영화의 ‘현실성’에 주목했어요. 

치명적 바이러스라는 삶과 근접한 재앙. 이 부분에 감정 이입이 많이 됐던 것 같네요.

 

두번째는 시원시원한 전개와 속도감. 

공포 재난영화지만 가족끼리 보기 좋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족들간에 괜찮은 ‘토론’화두를 줬다는 측면에서…





역시나 여성분들 꽤나 우시더군요

저도 체신머리없는 아빠처럼 엉엉 울뻔. 아니 울었다고 쳐야할 듯 ㅡ,ㅡ

녀석들 눈치챘을려나…





쌍둥이들. 속 꼭 잡고 스크린에서 눈을 떼질 않더군요. 들고 간 콜라를 반 넘게 남겼다는~~





첫째와 둘째의 첫번째 논쟁은 재난영화의 어찌 보면 ‘뻔한 결말’을 두고 벌어집니다. 

둘째 말마따나 성질 급한 저도 하마터면 엔딩 크레딧을 놓칠 뻔.

특히 감기의 히든 크레딧은 백미!였는지… 결말 안보고 사람들 일어선다며 흥분하는 둘째.





아쉬운 마음에 엔딩 크레딧을 앞으로 당기면 안되냐는 발상까지…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를 도출하는 결말이라…흠….

첫째는 어떤결말을 원했을까요??





몽싸이가 키라는 걸 단번에 알아챈 둘째. 

역시나 아빠닮아 눈치가 빠릅니다.





둘째는 어찌보면 뻔한 재난 영화속에 담긴 모티브와 반전을 높이 평가하네요.





든든한 첫째는 뻔할 수밖에 없는 결말… 

그 과정 속에 영화의 핵심 가치가 녹아 있음에 주목합니다. 


지루할 수 있는 전개지만, 원초적 장면들을 계속적으로 넣어주면서 흥미를 유지하고. 

재난을 당한 인간의 본질에 대해 ‘자연스럽게’ 다가간 것.

그 치열한 현실감각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거죠.

기특한 녀석…





이제 드디어 무거운 주제가 등장합니다.

둘째가 먼저 사회 풍자??면에서 관점을 이야기하네요


저는 정치인, 관료와 미국사람들에 대한 관전평을 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나라면? 그런 딜레마에 빠져보기도 했었구요.


사실 첫째가 이야기한 뻔한 갈등들이 이 영화에도 등장하긴 합니다. 

재난을 대하는 정치인, 관료들의 이율배반적 행태 등등… 이걸로 어느정도 갈등을 끌어올린거죠.





그걸로만 끝난다면 너무 식상했겠죠?

후반부 미국이라는 제3의 이해관계자가 등장하면서 둘째가 감정이 고조된듯합니다 ㅎ

약육강식적 행태에 대한 불만은 세대를 초월한 듯…

영화는 영화일 뿐.. 진정해 아들아 ^^!





둘째는 영화 속에서 자신의 난처한 상황을 감내하면서 결단을 내리는 인물. 

대통령의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은 것 같습니다. 

기특한 녀석. 그렇다고 나중에 정치한다는 건 아니겠지?







저 같은 40대 중반 남성이라면 또 반미 친미 논쟁이라는 안경으로 봤을 것 같은데..


아들은 반미나 친미, 정치색 등 ‘감정’보다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꼭 정당한 것인가 하는 명제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게 더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접근이겠죠. 

아들한테 한방 먹은 기분이네요. ^^




구조대원 한 사람의 헌신과 노력이 인류를 살릴 수 있다는 교훈까지…

중학교 2학년 학생은.. 역시 저보다는 맑고 순수한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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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라는 영화.

도심 재난 블록버스터로라는 상업영화치곤, 재미와 감동 뿐 아니라 정의와 희생, 공익이란 무엇인가 하는 진지한 화두에 대해 서로 ‘토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줘 고마웠습니다.


아들들이 사회를 보는 눈은 우리 세대 못지않게 날카롭지만…

구조대원 지구의 헌신과 편견 없는 미르의 호의,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데 감명을 받은 걸 보고... 가족 전체가 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은 우리세대의 화두는... 와이프랑 또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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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만원의 주인공은?

살짝 더 열띠게 토론해 준 둘째가 받게 됐네요. 하지만 배춧잎은 동등하게 한장씩 !


이번 휴일에는 폭염에 지친 가족들 데리고 시원한 영화관으로 가서 

감기 바이러스에 걸려 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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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화 감상 후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저와 다른 의견도 알 수 있어서

여운이 길게 남더라구요 ^.^

그래서 이번 '영화 감기' 도 쌍둥이 아버지의 리뷰를

살짝~ 모셔왔답니다 ㅎㅎㅎㅎ